2006년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 본선 2라운드 1조 : 대한민국, 일본, 미국, 멕시코
이상한 경기 진행방식으로 A조와 B조의 1, 2위가 한조가 되었다. 따라서 대한민국과 일본이 1라운드에서 만난 이후 다시 만나게 되었고, 미국과 멕시코도 2라운드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2006년 3월 12일(일) 13:00] 일본 3-4 미국
팀 |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B |
일본 | 1 | 2 | 0 | 0 | 0 | 0 | 0 | 0 | 0 | 3 | 8 | 2 | 5 |
미국 | 0 | 1 | 0 | 0 | 0 | 2 | 0 | 0 | 1 | 4 | 11 | 0 | 1 |
- 승리투수 : 브래드 릿지(미국)
- 패전투수 : 후지카와 큐지(일본)
- 홈런
일본 : 스지키 이치로(1회 1점)
미국 : 치퍼 존스(2회 1점), 데릭 리(6회 2점)
일본은 요미우리 자이언츠 에이스인 우에하라 고지를 선발로 내세웠고, 미국은 대표팀 주장이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에이스 제이크 피비가 선발로 나섰다. 멕시코전에서 3이닝 1안타 무실점 투구수 23개의 완벽한 피칭을 했던 제이크 피비는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가 피비의 3구째를 받아쳐서 1회초 선두타자 홈런을 만들어 냈다.
1회말 무사 1, 2루의 위기를 넘긴 일본은 2회에 볼넷(후쿠도메) - 안타(이와무라) - 번트(오가사와라)로 잡은 1사 2, 3루 찬스에서 김선우를 상대로 홈런을 때려냈던 9번타자 가와사키가 2타점 적시타를 날려서 점수를 3-0으로 만들었다.
미국은 2회 치퍼 존스가 홈런으로 1점을 만회하였고, 6회에 디렉 리가 2점 홈런을 쳐서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 편파판정의 하이라이트는 8회초에 나왔다. 일본은 선두타자 니시오카 쓰요시가 중전안타로 기회를 만들었고 1사 뒤에 2루 도루에 성공한다. 그 뒤에 마스나카 노부히코의 몸에 맞는 공, 후쿠도메 도스케의 볼넷으로 1사 만루가 된다. 이 상황에서 이와무라 아키노리는 좌측 희생플라이로 3루 주자 니시오카를 불러들었다. 그런데 벅 마르티네스 미국 감독의 항의를 받은 주심이 3루심과 몇 마디 나눈 뒤 더블 아웃을 선언하였다. 좌익수 랜디 윈이 공을 포구하기 직전 니시오카의 발이 3루베이스에서 떨어졌다는 리터치 어필을 받아들인 것이다. TV 리플레이 결과 이는 오심으로 밝혀졌다. 3루심 닐 풀턴은 당초 세이프를 선언하며 니시오카의 득점을 인정했으나 주심 밥 데이비슨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눈 뒤 곧바로 아웃으로 판정하여 주최측 봐주기가 아니냐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일본은 9회초에도 2사 만루의 기회를 얻었지만 다무라가 삼진을 당하며 점수를 얻지 못했다. 미국은 9회말에 버논 웰스(토론토 블루제이스)의 좌전 안타와 내야 실책에 이어 데릭 지터(뉴욕 양키스)가 몸에 맞는 볼로 살아나가 기회를 잡았고,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후지카와 큐지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쳐서 승리를 거두는데 성공한다.
일본이라면 이를 가는 한국에서조차 미국의 편파판정이 심하다는 반응이 나올 정도였다. 이번 대회는 미국과 도미니카공화국의 결승전을 위해 처음부터 기획된 이벤트라는 뒷말이 무성했다. 보통 4강전은 각조 1위와 상대조 2위가 맞붙는 크로스토너먼트로 치르는 게 일반적이지만 메이저리그 스타들이 즐비한 두 나라의 결승전을 위해 각조 1, 2위끼리 준결승을 치른다는, 보통 국제대회에선 보기 힘든 해괴한 방식을 처음부터 도입했다.
[2006년 3월 12일(일) 20:00] 멕시코 1-2 대한민국
팀 |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B |
멕시코 | 0 | 0 | 1 | 0 | 0 | 0 | 0 | 0 | 0 | 1 | 5 | 0 | 0 |
대한민국 | 2 | 0 | 0 | 0 | 0 | 0 | 0 | 0 | X | 2 | 5 | 0 | 1 |
- 승리투수 : 서재응(대한민국)
- 패전투수 : 로드리고 로페즈(멕시코)
- 세이브 : 박찬호(대한민국)
- 홈런
대한민국 : 이승엽(1회 2점)
멕시코 : 루이스 알폰소 가르시아(3회 1점)
멕시코 대표팀 1번 타자 카림 가르시아는 훗날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고, 2번 타자 호르헤 칸투도 훗날 두산 베어스에서 1년간 뛰었다. 6번타자였던 아드리안 곤잘레스는 이후 류현진과 LA다저스에서 함께 뛰게 된다.
[2006년 3월 13일(월) 19:00] 미국 3-7 대한민국
팀 |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B |
미국 | 0 | 0 | 1 | 0 | 0 | 0 | 0 | 0 | 2 | 3 | 9 | 3 | 6 |
대한민국 | 2 | 0 | 1 | 3 | 0 | 1 | 0 | 0 | X | 7 | 10 | 0 | 6 |
- 승리투수 : 손민한(대한민국)
- 패전투스 : 돈트렐 윌리스(미국)
- 홈런
대한민국 : 이승엽(1회 1점), 최희섭(4회 3점)
미국 : 켄 그리피 주니어(3회 1점)
양팀 선발 라인업의 몸값의 합이 900억 vs 46억이었다고 한다. 경기 며칠 전 한국 대표팀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2진과의 연습경기에서 1-7로 패하고, 캔자스시티 로열스 2진과의 연습경기에서 4-7로 패했기 때문에 한국의 승리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이날 미국의 선발투수인 돈트렐 윌리스는 “공 50개로 한국전을 승리로 이끌겠다”는 발언으로 자신만만해 하고 있었다. (물론 이 발언은 날조된 것이었다. 애초에 윌리스 본인도 아닌 벅 마르티네스 감독의 발언이었고, 내용 자체도 50개 정도에서 투구수를 끊겠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손민한은 1회부터 위기를 맞이했다. 선두타자 버논 웰스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고 데릭 지터에게 안타를 내주며 시작하자마자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게 된다. 켄 그리피 주니어의 큼지막한 타구는 잡혔지만 주자는 1, 3루가 되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1루수 뜬 공으로 잡았고 치퍼 존스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가 되었다. 그러나 제이슨 배리텍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으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1회말 대한민국의 공격에서 이종범이 볼넷으로 나간 후에 김민재가 병살타를 쳐서 투아웃이 되었다. 이때 이승엽이 선발 돈트렐 윌리스의 초구 패스티볼을 받아치며 우익수 뒤로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때려냈다. 1-0의 상황에서 김태균이 볼넷으로 걸어나간 후에 송지만이 안타를 때려내면서 2사 1, 3루의 득점찬스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범호가 안타를 때려내며 김태균을 불러들이면서 2-0으로 앞서나간다.
3회초 미국의 공격에서 버논 웰스를 유격수 땅볼, 데릭 지터를 2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아냈지만 켄 그리피 주니어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며 2-1로 추격을 당했다. 그러나 다음 타자인 알렉스 로드리게스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낸다.
3회말 대한민국의 공격에서 이승엽의 볼넷, 김태균이 몸에 맞는 공, 송지만의 보내기 번트로 1사 2, 3루가 되었다. 이때 이범호가 3루 땅볼을 때려내면서 3루 주자 이승엽이 홈에 들어와서 3-1로 한점 달아났다. 이후 진갑용이 우익수 앞 안타를 때려냈지만 버논 웰스의 송구가 정확했기에 2루 주자 김태균이 홈으로 들어오지 못했고, 이후 김민재가 2루 뜬공으로 3회말이 종료된다.
4회에 손민한이 내려가고 전병두가 등판한다. 치퍼 존스와 제이슨 베리텍을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고 마크 테세이라를 삼진으로 잡아 1사 1, 2루의 상황에서 김병현이 등판한다. 김병현은 맷 홀리데이를 삼진으로 잡았고, 2사 1, 2루에서 체이스 어틀리의 안타 이후에 버논 웰스를 삼진으로 잡으면서 실점하지 않았다.
4회말에 미국은 돈트렐 윌리스를 내리고 댄 휠러를 올렸다. 김민재가 초구를 받아쳐서 그라운드에 맞고 담장을 넘어가 2루타로 인정받아 2루로 진출한다. 이때 이승엽이 등장했을 때 메이저리그 올스타팀이 이승엽을 고의사구로 내보낸다. 이때 김인식 감독은 김태균 대신 최희섭을 대타로 내보낸다. 최희섭은 1-1 상황에서 쓰리런 홈런을 때려내면서 스코어는 6-1이 되었다. 이후 송지만이 3루 땅볼로 물러난다.
5회초 김병현이 선두타자 데릭 지터를 볼넷으로 내보낸 후, 켄 그리피 주니어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무사 1, 2루가 된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타석때 김병현의 변화구를 진갑용이 놓치면서 주자 진루의 위기를 맞이했으나 다행히 후속 대처가 빨랐다. 4구 헛스윙을 유도하며 1사 1, 2루가 된다. 이후 구대성이 등판했고, 치퍼 존스가 초구를 잡아당겨 쳤지만 박진만이 잡아서 병살로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긴다.
5회말 미국은 마이크 팀린을 마운드에 올렸는데, 이병규가 볼넷으로 출루, 이종범의 타구를 2루수였던 체이스 어틀리가 공을 놓치며 무사 1, 3루의 찬스를 맞이한다. 김민재의 적시타가 터지며 이병규가 홈으로 들어와서 스코어는 7-1이 된다. 이승엽은 뜬공, 최희섭은 삼진으로 물러났고, 송지만 타석 때 이진영이 대타로 나와서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한다.
9회초 미국의 공격 때 정대현을 상대로 버틀러와 지터가 안타를 쳐내며 1사 1, 2루를 만들어 낸다. 이때 켄 그리피 주니어가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며 미국이 득점에 성공한다. 1사 2, 3루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1루 땅볼 때 3루 주자 지터가 홈을 밟아서 점수는 7-3이 된다. 대한민국은 마무리로 오승환을 투입했고 오승환은 치퍼 존스를 2루수 땅볼로 물러나게 하며 경기가 종료된다.
이 경기의 승리로 대한민국은 2승으로 조 1위를 기록하며 일본전에서 6실점 이상만 하지 않는다면 4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되었다. 이승엽은 이번 대회에서 다섯 개의 홈런을 날렸는데, 중국과의 예선전부터 4경기 연속 홈런의 상승세를 기록중이다. 이승엽은 5홈런 10타점으로 도미니카 공화국의 아드리안 벨트레(4홈런, 9타점)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2006년 3월 14일(화) 16:00] 일본 6-1 멕시코
팀 |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B |
일본 | 0 | 0 | 0 | 4 | 1 | 0 | 0 | 0 | 1 | 6 | 12 | 2 | 0 |
멕시코 | 0 | 0 | 0 | 0 | 0 | 0 | 0 | 1 | 0 | 1 | 3 | 2 | 0 |
- 승리투수 : 마쓰자카 다이스케(일본)
- 패전투수 : 에스테반 로아이자(멕시코)
- 홈런
일본 : 사토자키 토모야(4회 2점)
멕시코 : 미겔 오헤다(8회 1점)
[2006년 3월 15일(수) 19:00] 대한민국 2-1 일본
팀 |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B |
대한민국 | 0 | 0 | 0 | 0 | 0 | 0 | 0 | 2 | 0 | 2 | 3 | 0 | 4 |
일본 | 0 | 0 | 0 | 0 | 0 | 0 | 0 | 0 | 1 | 1 | 6 | 0 | 2 |
- 승리투수 : 김병현(대한민국)
- 패전투수 : 스기우치 도시야(일본)
- 세이브 : 오승환(대한민국)
- 홈런
일본 : 니시오카 츠요시(9회 1점)
[2006년 3월 16일(목) 16:30] 미국 1-2 멕시코
팀 | 1 | 2 | 3 | 4 | 5 | 6 | 7 | 8 | 9 | R | H | E | B |
미국 | 0 | 0 | 0 | 1 | 0 | 0 | 0 | 0 | 0 | 1 | 3 | 0 | 2 |
멕시코 | 0 | 0 | 1 | 0 | 1 | 0 | 0 | 0 | X | 2 | 6 | 1 | 4 |
- 승리투수 : 에드가 곤잘레스(멕시코)
- 패전투수 : 로저 클레멘스(미국)
- 세이브 : 데이비드 코르테스(멕시코)
멕시코는 한국과 일본에게 연패하여 2패로 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0-0으로 연장전에 들어가서 13회말에 끝내기 쓰리런을 쳐 3-0으로 이겨야 하는 사실상 탈락이 확정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멕시코 대표팀은 경기 전날 디즈니랜드에 가서 놀이기구를 타며 즐기는 모습이 방송에 포착되기도 했다.
3회말 멕시코의 선두타자 마리오 발렌수엘라가 미국의 로저 클레멘스의 공을 밀어쳤다. 공은 미국 우익수 버논 웰스가 공을 잡기 위해 점프를 했지만 타구는 오른쪽 폴대를 맞추고 그라운드로 떨어졌다. 야구의 룰에서 폴대를 맞추면 홈런으로 인정되기 것이었는데, 1루심 밥 데이비슨이 느닷없이 2루타로 선언했다. 당황한 구심 브라이언 나이트는 4심 합의를 멕시코 벤치에게 주재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심판의 도움이 무색하게 투아웃 후에 호르헤 칸투가 적시타를 치며 멕시코가 선취점을 올렸다.
미국은 4회에 버논 웰스의 희생플라이로 간신히 동점을 만들었고, 5회초에 무사 1, 2루의 기회를 만들었는데 제프 프랑코어가 런다운 플레이로 횡사하고, 마이클 영과 데릭 지터가 범타로 물러나며 무득점으로 이닝을 종료한다.
멕시코는 5회말 안타, 번트, 안타로 1사 1, 3루의 기회를 만들며 선발 클레멘스를 끌어내렸고, 칸투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에 쇄도하여 득점한다. (이것이 결국 결승점이 된다) 미국은 이후 멕시코의 릴리프진을 공략하지 못하며 12타석 범타를 기록하는 등 무기력한 경기를 이어갔고, 9회초 1사후 연속볼넷으로 마지막 기회를 잡는 듯 했지만, 버논 웰스가 병살타를 치며 경기를 뒤집는데 실패한다.
[최종 결과]
Pos | Team | 경기 | 승 | 패 | 득점 | 실점 |
1 | 대한민국 | 3 | 3 | 0 | 11 | 5 |
2 | 일본 | 3 | 1 | 2 | 10 | 7 |
3 | 미국 | 3 | 1 | 2 | 8 | 12 |
4 | 멕시코 | 3 | 1 | 2 | 4 | 9 |
대한민국을 제외하고 각 팀끼리 승자승이 동일하기 때문에 RA/9(9이닝당 실점)을 통해서 일본이 2위로 4강에 진출하게 되었다. [일본 2.55 / 미국 2.64 / 멕시코 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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